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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은 금요일도 휴일 요금… 카트료도 은근슬쩍 인상 ‘원성’

2ProTM 2021. 5. 20. 17:2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골프장들이 입장료 폭등 비난을 사자 카트 이용료를 은근슬쩍 올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일부 골프장은 평일(주중)인 금요일 오후에도 휴일(주말·공휴일)에 준하는 요금을 받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20일 제주지역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골프장이 5인승 카트 이용료를 8만원에서 9만∼10만원으로 일제히 올리고 있다. 팀당 4인뿐만 아니라 2인이나 3인이 이용할 경우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

 

그린피와 캐디피 인상에 비싼 카트 이용료도 골퍼들에겐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 팀당 카트 이용료가 9만원 이상인 회원제 골프장은 75.8%, 대중제는 61.6%에 달한다. 5인승 신형 전동카트 가격은 1500만∼1800만원(중고 1100만원)이다. 카트 이용료를 9만원이라고 가정하고 한 대당 1년에 400회를 가동한다고 했을 때 매출이 3600만원이다. 부가가치세를 빼고도 3240만원이다. 카트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인 충전비, 보수비 등이 1년에 200만원 정도 든다. 카트 구입 후 6∼7개월이면 본전을 뽑는 셈이다.

 

그린피에는 각종 세금이 부과되지만, 카트비에는 부가가치세 10%만 붙는다. 카트가 ‘골프장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이유다.

 

일부 골프장은 금요일 2부(오전 11시 이후) 요금을 휴일(주말·공휴일)과 비슷한 요금을 받아 원성을 사고 있다. 김모(52)씨는 “항공사처럼 골프장도 평일인 금요일 오후에 주말·공휴일 요금을 적용한다면 일요일 오후에는 평일 요금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요금 인상에도 서비스는 나아지는 게 없이 24시간 렌터카 사용료보다 비싼 카트 이용료를 받는 등 코로나19를 틈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골프장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다른 골프장 요금과 맞추기 위해 불가피하게 카트 이용료를 인상했다”며 “그린피와 카트 이용료를 인상해도 매일 빈 타임이 없을 정도로 예약이 꽉 차 있다”고 말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셈이다.

 

이처럼 국내 골프장들이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리면서 대중제 골프장이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보다 더 높은 요금을 받는 일도 벌어졌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충청권의 41개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 평균은 주중 17만원, 토요일 22만3500원으로 같은 지역 회원제 골프장 12곳의 비회원 입장료보다 각각 5600원, 5700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 음성군 R 대중제 골프장은 토요일 그린피가 28만9000원을 받고 있으며, 충북 충주시 I 대중제 골프장 토요일 그린피는 27만9000원이다.

 

대중제 골프장 입장료는 충청권과 제주도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대중 골프장의 입장료 상승률을 보면, 충청권이 주중 24.3%, 토요일 21.7%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주중 21.7%, 토요일 14.7%로 뒤를 이었다.

 

반면 충청권 회원제 비회원 입장료 상승률은 주중 10.3%, 토요일 12.0%이었지만 제주권은 주중 22.9%, 토요일 17.2%에 달해 가장 높았다. 

레저산업연구소는 대중제 골프장의 평균 그린피가 회원제 골프장 비회원이 내는 평균 요금을 넘어선 것은 비록 일부 권역이지만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골프장이 몰려 있는 수도권 대중제 골프장 그린피는 주중 16.2%, 토요일 12.5%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는 대중제 골프장 평균 그린피와 회원제 골프장 비회원 요금 차이는 주중 2만7800원, 토요일 3만원이다.

 

제주도는 해외골프 여행길이 막히자 제주지역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다른 지방 골퍼들이 제주로 몰리면서 회원제 골프장 입장료가 크게 올랐다. 이 때문에 제주도가 회원제와 대중골프장 입장료 차액이 주중 4만4300원, 토요일 5만5000원으로 가장 크고 다음이 영남권, 수도권, 강원권 순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대중제 골프장이 회원제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혜택을 누리면서도 사주들 마음대로 그린피를 올려 받고 있다”면서 “대중제 골프장에 대한 세금 혜택을 축소하거나 그린피를 통제해야 할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출처 세계일보 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