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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골프장, 끝내 사라지나

2ProTM 2008. 3. 5. 18:18
- 서울시-국민체육진흥공단 `가족공원' 원칙 합의한 것으로 전해져
- 난지골프장‥구체적으로 확정된 것 없다. 2월25일부터 무료라운딩 시작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9홀규모의 퍼블릭 골프코스 난지골프장의 존폐를 두고 골프계가 설왕설래하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측에 따르면 두 기관은 최근 `난지골프장을 공원으로 조성한다' 원칙에 합의하고 서울시는 골프장을 조성한 국민체육진흥공단측에 제공할 보상금 수준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보상금을 두고 서울시는 골프장 조성 원가인 130억원대를 제시하고 있는 반면, 공단 측은 조성원가 146억원에 운영비 70억원, 기회비용 등을 포함해 약 270억원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보상금 산정과 관련해 회계법인을 통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보상금에 대한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난지골프장의 공원화 사업은 이르면 4∼5월경부터 시작돼 올해내로 공원을 개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난지골프장은 2000년 3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투자자로 선정돼 난지도 제1매립지 위에 골프장을 조성 2005년 10월 문을 열었으나 그린피 책정을 두고 대립을 펼친 끝에 서울시가 골프장을 공원화하기로 방침을 바꾸며 골프장 영업을 할 수 없도록 시 조례를 제정하면서 두 기관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어 왔었다.

급기야 공단 측은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벌였고 승소를 하였으나 서울시의 관련 조례 제정으로 정식으로 골프장을 개장할 수 없게 되자 골프장 문을 연 2005년 10월부터 그린피를 받지 않은 채 무료로 골프장을 개방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원화 사업은 오세훈 시장의 선거공약이며, 하루 240명이 즐기는 골프장보다는 10만명이 이용하는 공원이 더 공익에 가깝다"면서 "골프장의 페어웨이 등 자연상태를 최대한 살려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기 때문에 추가비용은 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단 관계자도 "골프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서울시가 주장하고 있는 공원화 사업이 타당성이 있어 시의 입장을 수용하게 됐다"며 "골프장의 보상금은 시민들을 위한 체육 관련 사업에 투자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난지골프장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 상황에서 일단 협상이 진행되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2월 25일부터 무료개장을 시행한 바에서 보듯, 난지골프장 운영에 대한 강한 욕심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다. 난지골프장 존속을 위해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은 “공단 측이 솔직하게 있는 대로 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밝혀라. 그래야 골프동호인들도 힙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