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News

골프장의 '무한경쟁시대'

2ProTM 2008. 2. 14. 13:17
올해 개장이 예정된 골프장이 무려 30여 곳 이상이다.

이들 골프장들이 모두 예정대로 개장할 경우 역대 최다 수치다. 골퍼들의 입장에서 보면 골프장의 지속적인 증가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라운드 비용의 인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당연히 반가운 소식이다.

골프장 증가는 그러나 대다수 골프인구가 집중돼 있는 수도권의 경우에는 그다지 많지 않다. 부킹난 해소와 라운드 비용 인하 등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인 효과를 수도권에서만큼은 지금 당장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다.

개장 예정인 골프장의 대부분은 충청과 영ㆍ호남 등 지방에 편중돼 있다. 수도권은 사실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곳이 올해도 거의 없다.

수도권에 골프장 증설이 어려운 것은 일단 부지 선정의 어려움이 일차적인 요인이다. 이와함께 수요에 따라 공급이 결정되는 구조라기 보다는 불가피한 현실로 인해 사업성을 뒷전으로 미루면서도 일단은 사업을 강행하는 기형적인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골프회원권 시장의 양극화현상도 앞으로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지난 2월1일자로 발표된 국세청의 기준시가를 보더라도 수도권과 지방의 심각한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법인수요층을 기반으로 하는 수도권 고가권대 골프회원권들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구가하는 반면 지방의 골프회원권들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형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세가 약세이다보니 지방에서는 신설 골프장의 회원권 분양 성공 여부도 갈수록 불확실하다.

골프장 증가가 지방에서는 이미 골프장 사업자들에게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서비스 경쟁은 물론 그린피 인하 경쟁으로 확대될 경우 골프장의 수지는 크게 악화될 수 밖에 없다.

막중한 세금 부담 문제도 당면과제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업자들은 종전과 달리 회원제보다 대중골프장을 선호하고 있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5년후인 2011년에는 전체 골프장의 수가 약 350여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보다 약 100여개가 늘어난 수치다. 이때쯤되면 수도권에서도 그린피 인하와 탄력적인 요금제 등이 보편화될 것이다.

어쩌면 골프장 사업이 머지않아 '미운 오리새끼'처럼 구박받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