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골프장을 선택하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꼭 고민해봐야 할 공통 분모는 있다.
첫째, 골프장의 입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비스나 코스 레이아웃 등은 시간과 자금을 투입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지만 입지는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이 그렇듯 골프회원권도 서울에서 얼마나 가까운 곳에 있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편이다. 과거에는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골프장들이 포진해있었다. 19년대 이전 골프장인 서울(1954), 한양(1963), 뉴코리아(1966) 등이 강북에 위치한 것은 실사용자의 대부분이 강북에 거주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강남으로 중심이 옮겨가면서 강남지역 골프장이 주목받고 있다.
골프장의 입지는 실제 거리와 시간상의 거리로 나눌 수 있다. 전통적으로 서울에서 거리가 가까운 골프장은 고객 선호도가 높았다. 대표적인 골프장으로는 남서울, 서울, 한양, 뉴코리아, 뉴서울, 88 등이 있다. 이들은 회원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가까워 회원권 시세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
최근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실제 거리는 멀지만 도착까지의 시간이 짧은 골프장들이 눈에 띄고 있다. 경춘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의 개통이 대표적인 예다. 수혜 골프장은 아난티클럽서울, 마이다스밸리, 라데나, 태광 등이 있다. 이들 골프장은 고속도로 개통 이후 접근성 향상과 비례해 시세 상승을 보였다. 이외에도 서울-포천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제2경부고속도로 등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수혜 골프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부킹의 원활함이다.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회원수가 많아 부킹이 잘 안되면 무용지물이다. 특히 사업상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거나 정기적으로 라운드를 해야 하는 법인은 부킹 보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다소 거리가 멀더라도 부킹이 보장되는 골프장을 선호하는 수요층이 생겨났다. 코스와 서비스가 좋은 골프장들은 접대하기 좋아 시세가 높아도 특히 법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렉스필드, 남촌, 이스트밸리. 가평베네스트 등이 대표적인 골프장이다.
부킹의 공정성 또한 중요한 사항이다. 과거에는 예약 담당자가 전화로 예약을 받아 부킹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은 부킹에 대한 공정성에 의문을 갖게 됐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부킹이 공정하게 행해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전화예약시스템에서 점차 ARS, 팩스, 인터넷 부킹 등으로 시스템이 바뀌어가고 있다.
셋째, 모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무시할 수 없다. 2006년에는 골프회원권시장이 호황이라 많은 신규 골프장들이 계획됐다. 그 때 착수한 골프장들의 개장 시기가 가까워졌다. 향후 몇년 동안은 신규 골프장의 분양 상품들이 시장에 넘쳐 날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수도 있다. 특히 지방의 골프장 분양 상품을 구매할 때는 입지, 부킹 못지않게 모기업의 재무건전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넷째는 코스다. 골퍼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코스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골퍼들이 TV나 해외여행을 통해 좋은 코스를 접할 기회가 많아진데다가 실력도 높아져 전략적이고 어려운 코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용도로 회원권을 사용하는 법인은 골프장의 코스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골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골프장은 장기간 공사로 인한 막대한 영업손실을 감수하고라도 코스 리노베이션을 단행한다. 해저드의 증감, 페어웨이의 넓이, 그린의 위치 등 작은 변화를 주는 골프장도 있고, 이름만 남기고 모두 바꾸는 골프장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서다. 대표적인 예가 아난티클럽서울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결국 회원들의 부담으로 이전될 수도 있으니 적절한 조율이 필요하다.
다섯째는 서비스다. 최근 법인들은 코스의 레이아웃뿐만 아니라 골프장의 관리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코스의 잔디 관리, 캐디의 서비스, 클럽하우스의 인테리어까지, 이른바 '명문 골프장'을 원한다. 법인뿐만 아니라 개인 회원들도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 골퍼들은 골프장에서 호텔과 백화점급의 서비스를 요구한다. 서비스가 특별히 좋은 골프장은 가평베네스트나 안성베네스트, 렉스필드, 엘리시안, 라데나 등 주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골퍼들의 요구는 골프장을 선택함에 있어 앞으로 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향후 몇년 동안은 골프장의 수가 늘어날 것이다. 수가 늘어나면 골퍼가 찾는 곳과 찾지 않는 곳으로 양극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회원권을 선택할 때에는 입지와 부킹, 모기업, 코스, 서비스 등을 전보다 더욱 세심하고 종합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물론 골프회원권은 더 이상 재테크의 수단이 아니라는 시장 내 여론도 있다. 그러나 어떤 자산 시장이든 우량 종목, 블루칩은 항상 있다. 골프회원권 역시 블루칩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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