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이자는 얼마 안 되고 부동산에 투자하면 세금 문제에다 너무 많이 올라서 남편과 상의해 골프회원권을 하나 사 저렴하게 골프를 치기로 했어요. 올해 시세를 보니 꾸준하게 오르고 있고 내년에는 더 오를 여력도 충분하다고 하니 일거양득이죠."
최근 서울 강남에 사는 김숙현 씨(58)는 올해 초 1억원대 골프회원권을 구입한 뒤 본전을 뽑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1가구 2주택으로 세금을 우려한 김씨는 집 하나를 처분하고 생긴 3억원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 부동산은 너무 올라 투자하기에 마땅하지 않고 세금 부담도 높아져 일찌감치 포기했고, 저금리에 추가 금리 인하까지 예상돼 은행에 돈을 넣어 놓을수록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찾은 `틈새시장`이 바로 골프회원권. 김씨는 올해 초 구매한 골프회원권이 2000만원가량 올랐고 그린피 부담도 없이 라운드를 즐겼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여 동안 하락하던 골프회원권이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되찾고 있다. 초원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인 안우곤 이사는 "일반적으로 회원권 시장은 계절 영향을 받으며 등락폭이 컸지만 올해에는 꾸준하게 계단식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한 뒤 "이 시세와 분위기를 보면 내년 봄에는 골프회원권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안 이사는 "부동산 억제로 인해 여유자금을 보유한 사람들의 수요가 늘고 있으며 봄 시즌에는 법인 위주로 회원권 구매가 많은데 초고가대 매물이 거의 없으니 화산CC나 신원CC 등 고가대 회원권까지 매물을 찾고 있다"면서 "초고가와 고가대 회원권이 줄어들며 여유자금이 있는 개인이 접근하기 쉬운 뉴서울CC, 88CC, 기흥CC 등 1억원대 중가 골프회원권에도 관심이 쏠려 올가을에만 2000만원 이상 상승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회원제 골프장 회원권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일단 `골프장 신뢰도`가 높아졌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인 이현균 본부장은 "지난 10년여간 부실 경영으로 내홍을 겪었던 회원제 골프장이 대부분 대중제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 절차가 마무리되며 안정성이 높아졌다"면서 "현재 남아 있는 회원제 골프장은 우량 기업으로 인식이 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기에 접어든 지금은 회원권을 구매하려고 해도 회원제 골프장 수 자체가 줄었고 또 회원제 골프장에서 무기명 회원권을 거둬들이며 초고가·고가 회원권은 매물에 비해 수요가 많아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고가 회원권 중 대표 격인 이스트밸리는 지난 1월 5일 시세 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1월 30일 시세는 무려 9억2000만원으로 상승률이 31.42%나 된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내년에는 다시 10억원대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남부CC는 7억4000만원에서 8억원, 가평베네스트도 5억5500만원에서 6억원을 기록했고 남촌CC는 5억원에서 6억6000만원으로 무려 1억6000만원이나 급등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매물이 많지 않아 고가 회원권이 함께 상승하는 분위기다. 레이크사이드는 올해 3억6000만원에서 시작해 현재 4억1500만원, 서울CC는 3억1500만원이었던 회원권이 4억2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급등했다.
안 이사는 초고가·고가 회원권을 구입하지 못한 수요자와 자산 1억~3억원으로 투자와 이용을 동시에 하려는 골퍼들이 중가 회원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가 회원권을 지표로 삼는 기흥·뉴서울·88CC 모두 2000만원가량 시세가 올랐다. 기흥CC(1억4200만원)는 2300만원, 뉴서울CC(1억4800만원) 1900만원, 88CC(1억3900만원)는 2500만원 상승했다. 최근 분위기에 힘입어 다시 `1억원대 회원권`으로 올라선 곳도 있다. 뉴코리아CC는 9600만원에서 1억1500만원으로 19.79% 올랐고 블루원용인은 8700만원에서 시작해 현재 1억25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당연히 저가 회원권도 탄력을 받았다. 자유CC는 현재 7900만원으로 연초 대비 1700만원 상승했고 태광CC 역시 6800만원에서 1900만원 오른 8700만원을 기록하며 모두 27%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또 `여성 전용 회원권` 시세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서울CC 여성 회원권은 올 초 1억95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2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6500만원이나 급등했다. 상승률이 무려 33.33%다. 서울CC뿐만 아니라 뉴코리아CC 여성 회원권은 1억6400만원에서 1억8000만원, 태광CC는 9500만원에서 1억1000만원으로 올랐다.
출처 - 매일경제(조효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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