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News

상반기에도 오른 골프장회원권..하반기 제한적 상승 예상

2ProTM 2021. 6. 25. 16:02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로나19 확산 속 특수를 누려온 골프장 회원권이 올 상반기에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비쌀수록 가격 상승 폭이 더 컸고 그 동안 저평가됐던 리조트형 골프장으로 수요가 몰렸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17일 “전반적인 상승세 속에 중저가대 종목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고가와 초고가권 종목은 매수세가 누적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비쌀수록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가족회원권 혜택이 많은 곳과 유원지 또는 바닷가에 인접한 리조트형 골프장이 많은 강원도와 제주도 골프장의 회원권 수요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두드러진 변화는 1억원 이하의 중저가대 회원권보다 1억원이 넘는 고가의 회원권이 더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중저가 회원권은 올 상반기 7.2~10.2% 오른 반면 1억원 이상의 고가 골프회원권은 올해만 14.9% 상승했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중저가 종목들은 회원 수가 보통 수천 명 대까지 포진해 있는 골프장들이 많은데, 코로나19 호황으로 부킹 경쟁이 극심해지자 상대적으로 많은 회원권이 실망매물로 이어졌다”며 “그만큼 예약률이 높지 않아 사용빈도는 낮아지고 가격대는 올라 있는 여건에서 실사용자들이 올해 상반기를 매각 시점으로 고민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으로 개인 회원뿐만 아니라 우수한 회원 혜택과 예약 등이 보장되면서 법인회원권 수요가 크게 늘었고 그로 인해 무기명회원권은 품귀현상까지 보였다.

코로나19가 회원권 시장에 몰고 온 변화 가운데 하나는 리조트형 골프회원권의 재발견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단체모임 금지, 해외여행 제한 등이 지속하면서 가족 또는 소수 모임이 활발해진 덕분에 가족회원권의 혜택이 좋거나 도심에서 벗어난 관광지 또는 바닷가에 인접한 리조트형 골프장의 인기가 높았다. 실제로 강원도와 제주도 골프장은 지난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으나 올해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엘리시안제주 컨트리클럽 가격은 올해만 무려 74.2% 상승했다. 전국 최고 상승률이다. 핀크스 골프클럽도 38.5% 올랐다. 강원도 용평에 있는 용평리조트의 회원권 가격도 32% 상승해 인기를 반영했다.

골프회원권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는 긍정적인 분위기와 함께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분위기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해외여행 등이 자유롭지 못해 올여름 휴가시즌이 되면 다시 한번 리조트형 골프장이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커져 골프회원권의 상승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5월 ‘징검다리’ 연휴 때 골프장 및 전국 리조트는 예약을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면서 리조트형 골프장회원권의 가격을 이끌었다. 올여름에도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하지만 7월부터 꽉 막혔던 해외여행이 제한적으로나마 허용되고 계속해서 오르는 그린피와 조금씩 축소하는 회원 혜택 등은 불만으로 이어져 골프회원권으로 쏠리던 투자 목적의 거래는 움츠러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하반기 회원권시장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시세는 종목별로 부침을 겪을 수 있다”며 “인기가 높은 일부 골프장의 회원권은 상승 고점을 뚫겠지만, 상반기의 상승폭보다는 제한적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