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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도 '경쟁력'이다

2ProTM 2008. 6. 26. 18:31

골프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클럽하우스이다.

골프코스가 제각각 다르듯이 클럽하우스 역시 모두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어 '첫인상'이 결정되는 곳이다. 오래된 골프장일수록 클럽하우스가 다소 허름하더라도 고풍스러운 운치를 느낄 수 있고 새로 지은 골프장은 또 나름대로 깔끔하고 세련된 멋이 있다. 골퍼들은 클럽하우스에서부터 앞으로 라운드할 골프장의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클럽하우스의 비중은 더욱 커진다. 클럽하우스는 골퍼들이 옷을 갈아입고 식사를 하는 등 플레이를 준비하거나 라운드 후 목욕과 연회 등을 갖는 등 하루를 마무리하는 공간이다. 라운드 못지 않은 많은 시간을 머무르면서 코스와는 또 다른 차원의 골프장 서비스를 실감할 수 있다.

이 가치가 골프코스에 버금가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골프회원권을 평가할 때 클럽하우스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골프장이 급증하고 있는 요즈음에는 특히 클럽하우스의 설계단계부터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에 대해 세밀하게 연구하고 이에따라 '독특함'을 강조하는 추세다.

이러다보니 공사비가 수백억원을 훌쩍 넘는 골프장도 많다. 클럽하우스가 회원모집의 성패를 결정할 수도 있는 회원제골프장은 특히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다.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고급스러운 클럽하우스에 대한 비판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샤워시설과 대중적인 식당, 골프숍 등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골프대중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이제는 클럽하우스도 규모나 시설을 간소화해 저비용 구조로 돌아서야 한다는 시각은 사실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국내의 골프문화는 미국과 유럽과는 다르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국내에서 골프의 사회적 역할은 아직까지는 비지니스와 교류의 장이다. 스포츠로서의 측면과 더불어 비지니스를 위한 높은 수준의 서비스도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회원제골프장은 치열한 골프장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느 정도 클럽하우스에 대한 투자도 불가피하다. 물론 과도한 투자는 줄여야 한다. 보다 실용적이면서도 독창적인 클럽하우스를 만드는 것이 골프장측으로써는 당면과제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