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손목이 꺽이지 않도록 왼손 검지를 오른 손가락위에 덮어야...
대회가 시작되기 전 퍼팅그린에서 연습하는 프로골퍼들의 스트로크를 보고 있으면 '정말 각양각색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크리스 디마르코의 '사이코 그립'이 출현해 갤러리를 놀라게 했지요.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가장 많은 골퍼들이 사용하는 그립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 크로켓을 응용한 퍼팅스타일로 유명했던 전설적인 골퍼 샘 스니드나 손목근육의 힘을 이용한 아널드 파머의 퍼팅도 그립만큼은 공통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왼손의 검지를 오른손가락 위에 덮어서 겹쳐 놓은 역그립의 퍼팅자세입니다. 이유는 오른손목을 꺾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요.
사진 A는 양 어깨와 그립을 잡고 있는 양팔이 자연스럽게 삼각형의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왼손 검지가 오른손의 세 손가락을 살짝 덮고 있지요.
사진 B에서처럼 퍼터의 샤프트와 그립을 잡고 있는 양손은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해야 합니다. 그립을 잡고 있는 손목을 너무 위로 꺾어 샤프트를 들어 올리게 되면 홀보다 오른쪽으로 밀어 내는 퍼팅스트로크를 만들게 됩니다.
반대로 손목을 너무 내려놓아서 손목이 아래로 살짝 접히게 되면 안쪽으로 당기는 듯한 스트로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홀 가까이에서 볼이 왼쪽으로 돌아가게 되지요.
그립을 잡고 있는 오른손은 사진 C에서처럼 왼손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양 어깨의 선이 열려 있거나 닫혀있지 않고 홀과 평행선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잘 말해 줍니다.
퍼팅그립은 양팔을 어깨로부터 자연스럽게 내려놓았을 때 가장 편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퍼터를 그린과 가깝게 이동해 갈 수 있게 되고, 퍼터의 클럽페이스를 올바르게 유지할 수 있어 짧은 거리의 퍼팅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긴 거리의 퍼팅은 백스윙시에 퍼터헤드가 약간 안쪽으로 이동하는데 임팩트지점에서 클럽페이스는 공과 직각으로 만나게 돼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프로골퍼들의 퍼팅은 개성이 있지만 기본원리는 이런 역그립 자세에서 약간만 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