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News

영종도 골프장 운영권 분쟁에도 60여곳 입찰경쟁 후끈[출처] - 국민일보

2ProTM 2020. 9. 10. 18:12

인천 영종도에 있는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 전경. 스카이72 홈페이지 캡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신규 사업자를 찾고 있는 인천 영종도의 국내 최대 비회원제 골프장 입찰 설명회에 롯데, CJ 등 대기업을 포함한 60여곳이 몰리면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연간 임대료가 320억원이 넘고 골프장 운영권을 놓고 현 사업자와의 갈등이 복잡한데도 높은 수익성과 수도권 내 최대 규모 골프장이라는 상징성이 이 골프장의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9일 인천공항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제5활주로 지역 골프장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 설명회에 호텔 롯데, CJ대한통운, 한화리조트 등 대기업 계열사와 서원레저, 골프존 등 골프장 관련 업체 60여곳이 참가했다. 인천공항은 오는 24일 입찰을 마감하고 다음 달 낙찰자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낙찰된 기업은 현 운영업자인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로부터 시설을 인수인계받고 내년 초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의 입찰 공고를 보면 신규 사업자는 현 사업자보다 2~3배 비싼 임대료를 내야 한다. 공사는 최소 임대료로 매출의 평균 41.7%(하늘코스 41.3%, 바다코스 46.3%) 요율을 제시했는데 현 매출 기준 321억원이다. 이는 스카이72가 2006년부터 올해까지 공사에 낸 연평균 임대료(101억원)의 3배, 올해 임대료 163억원의 배에 이른다.

이 골프장은 현 운영업자가 공사에 임대계약 연장을 요구하면서 운영권 분쟁도 겪고 있다. 스카이72는 2002년 인천공항과 ‘제5활주로 건설이 예정된 2020년 12월 31일까지 토지를 임대한다’고 계약한 것을 두고 “제5활주로 건설 일정이 미뤄졌으니 새 사업자를 찾을 필요가 없고, 잔디 등 골프장 시설물은 우리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일엔 인천지법에 입찰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비싼 임대료와 법적 분쟁에도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건 임대료를 뛰어넘는 높은 수익성과 명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카이72는 지난 4년간 연평균 695억원의 매출, 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임대료를 배 이상 높여도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고 기업들이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또 이 골프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72홀 퍼블릭 골프장으로 2008년부터 11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여는 등 업계에서 명물이다. 국내 최대 골프장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본다.

인천공항은 10일 열리는 입찰 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 변론기일을 준비 중이다. 공사 측은 스카이72가 요구하는 계약 갱신은 경쟁입찰이 아닌 임의로 상대를 선정하는 수의계약에 해당해 공정성과 계약규정에 위반된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스카이72가 2020년 12월 31일 이후에 시설물을 공사에 무상 인계하는 조건을 인지하고 계약에 응했으면서 이제 와 말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55391&code=11151400&cp=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