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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회원권도 ‘불황 직격탄’

2ProTM 2008. 8. 1. 14:40
» 골프회원권 기준시가 변동률
경기 침체의 여파로 골프 회원권 값이 수직하락하고 있다.

국세청은 31일 전국 180개 골프장의 373개 회원권의 기준시가를 고시하면서 신규분을 제외한 349개 회원권의 기준시가가 지난 2월보다 평균 3.9%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4억원 미만 회원권의 기준시가는 4~6%씩 떨어지는 등 중저가 회원권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고시된 기준시가는 양도소득세와 상속·증여세 과세 때 과세기준으로 활용되며, 실거래가의 90∼95%에서 결정된다.

골프 회원권 기준시가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8월까지 크게 하락했다가 이후부터 꾸준히 상승해왔다. 2004년 하반기 9.1% 하락한 적이 있지만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어서 올 상반기 회원권 하락세는 사실상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2004년 7월 당시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허가받기 위해 대기 중인 230개 골프장 건립 신청건을 4개월 안에 일괄 허용해주겠다”고 말해 회원권 값이 크게 하락했으나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가격이 회복됐다.

올해의 회원권 기준시가 하락세는 영남과 호남 등 지방과 중저가대의 하락 폭이 큰 것이 특징이다. 경기가 3.7% 떨어진 데 반해 영남과 호남은 각각 5.9%씩 하락했다. 가격대별로도 3억~4억원 -4%, 2억~3억원 -4.4%, 1억~2억원 -6.1% 등으로 저가 회원권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골프 회원권 값 하락은 경기 침체로 자금이 빠듯한 기업들이 자산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회원권을 내다팔고 있기 때문이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기획실장은 “상반기 하락세는 중견 건설사 등 법인 소유 물량이 대거 쏟아져나온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하락세에도 4억원 이상 고가 회원권의 기준시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4억~5억원 1.9%, 5억원 이상 2.3% 상승했다. 회원권도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중소형 건설회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회원권 값이 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송 실장은 “10억원 이상 고가 회원권 값도 약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준시가가 가장 높은 곳은 남부컨트리클럽(19억9500만원)이었으며, 가평베네스트(17억1950만원) 남촌(16억3100만원) 이스트밸리(14억9400만원) 레이크사이드(12억7950만원) ?화산(11억115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