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 탈출, 경사턱·그린상태 꼼꼼히 계산을

주말 골퍼들은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 큰 부담을 느낍니다. 벙커샷을 잘하는 프로들도 벙커에 빠졌을 때 파 또는 버디를 할 확률이 50% 정도이기 때문에 벙커샷을 잘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연습량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벙커샷의 요령이 더 중요합니다. 벙커샷을 잘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준비과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벙커 안에서 경사도(라이)를 살피는 것입니다. 소홀히 하기 쉬운 벙커 라이는 기본자세와 홀 공략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라이를 살핀 후에는 벙커의 턱 높이를 살펴야 하며 벙커 턱의 높이에 따라 기본 셋업자세를 바꿉니다.

사진 A는 벙커샷을 하기 전에 벙커 턱 높이를 자세히 살피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반적으로 벙커의 턱이 높을 경우에는 공을 띄우기 위해 클럽페이스를 많이 열어야 합니다.

그럴 경우 공은 목표보다 오른쪽을 향하게 되므로 보통 때보다 양손의 높이를 더 낮춰 클럽샤프트의 라이각도를 낮게 가져가야 방향을 지킬 수 있습니다. 또 백스윙시에는 코킹을 일찍 만들어 볼을 높이 띄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두번째 준비과정은 사진 B처럼 볼과 홀의 거리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띄운 볼이 벙커를 탈출해 그린에 떨어질 곳을 설정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치핑과 마찬가지로 거리의 비율계산이 중요합니다. 그린이 빠르다고 느낄 때 벙커샷의 최초 낙하지점을 더 짧게 설정해야 하고 샷의 탄도도 높이 띄워야 합니다.

조금 더 어려운 상황은 그린이 단단해 거리계산이 어렵다고 느낄 때입니다. 이런 때는 전체적인 스윙은 느리게 하고 샷의 탄도를 높이 가져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볼의 위치는 정상적인 경우보다 더 왼편에 오도록 해야 합니다.

사진 C는 벙커 밖에서 실제 벙커샷을 할 때의 느낌을 얻기 위해 연습하는 모습입니다. 벙커 밖 잔디에서 샌드웨지의 바운스로 연습스윙을 해보는 것이지요. 벙커에서 연습스윙을 하게 될 때 클럽이 모래에 닿게 되면 벌타를 받게 되니까요.

실제 벙커샷을 하기 전에 이런 준비과정을 충분히 거치게 되면 실수는 줄어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