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News

지역개발되면 골프회원권 오를까?

2ProTM 2011. 5. 18. 18:51

며칠 전 대전시 대덕단지가 과학벨트로 확정이 되면서 대전시나 충청도민들은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대전시의 아파트나 부동산도 매수문의가 많이 늘고 있으며 세종시에 아파트 부지를 확보해놓고 사업성이 없다며 착공을 미루고 있던 건설 회사들도 사업추진을 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대전지역은 서울에서 골프를 치러가기에는 비교적 먼 거리이기 때문에 서울 사람들이 대전지역의 골프장을 자주 찾지는 못한다. 결국은 대전은 대전지역이나 이남 지역의 골퍼들이 찾는다. 그런데 오늘 아침 매각을 의뢰했던 고객 한분이 전화가 와서 20분 동안 고객 자신이 충청권에 보유하고 있는 회원권이 지금까지는 좋은 가격에 형성이 안 되어 있지만, 이번 과학벨트 발표와 충천권의 개발호재로 인하여 회원권가격이 많이 올라갈 거라며 매물을 걷어 들이겠다고 매각 철회를 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이나 인구가 많이 유입될 것이고, 그중에 골프를 즐기는 인구도 늘어날 테니 고객의 생각은 틀리지 않다. 하지만, 지금 골프시장 환경에서는 이러한 개발 호재가 골프회원권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지역에 추가로 골프장이 개발이 안 된다는 가정 하에서는 당연히 인구가 늘어나면 골퍼들이 더 생겨나 골프장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회원권가격에는 영향이 별로 없다.

극소수의 회원제로 운영되는 몇 개의 골프장을 제외하면 회원제로 운영되는 골프장들(비회원예약을 받는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들에 대한 극진한 맘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들의 입장에서는 회원들은 입회금으로 납입한 분양대금을 모아 공사도 하고 골프장개장을 할 수 있었으니 고마운 존재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눈치를 많이 봐야하는 영업상 아주 어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회원들의 권익도 높아지고 목소리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 홀대하다가는 서비스가 안 좋은 골프장으로 매도되기 때문이다.

이전에 회원권을 갖고 계신 어떤 분이 골프장 담당자로부터 골프장 주위가 개발되고 골프장 내부적인 호재가 발생해 회원권 가격이 상승 할 것이니 팔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고 상담을 해왔다. 그분은 골프장에서 회원들에게 좋은 정보를 줬다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최근 5년 동안 고속도로 개발 및 개통으로 인한 골프장 접근성 향상, 골프장 추가 홀 조성공사, 골프장 시설 리노베이션 등으로 해당 골프장의 회원권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자리를 찾거나 더 하락한 회원권도 있었다.

돈이 움직이는 곳은 항상 경제원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가격결정이 되며, 골프회원권도 공급이 없다면 계속 오르기만 했을 것이지만 지금 이렇게 하락을 하고 있는 이유도 꾸준한 공급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지역개발이 인구증가로 인해 해당 지역 골프장 매출증대로 이어질 수는 있겠으나, 해당지역에 추가로 개발되는 골프장이 꾸준하게 공급되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골프회원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