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안선주·김종덕…일본 상금왕 싹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에서의 '골프 한류(韓流)'는 계속됐다.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은 일본남자프로골프투어(JGTO)에서 3승을 기록하며 시즌 총 상금 1억5107만엔(약 22억4000만원)으로 일본 진출 첫해 상금왕에 올랐다. 최우수선수(MVP)상까지 수상한 배상문은 마지막 2개 대회에 불참하고도 일본의 골프스타 이시카와 료(20)를 여유롭게 앞질렀다.
안선주(24)는 1억2792만6893엔(약19억원)을 획득해 2년 연속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왕 자리를 지켰다. 올해 4승에 지난해 거둔 4승까지 합치면 일본에서 2년 동안 8승을 차지했다.
시니어투어에서도 한국인의 활약이 이어졌다 김종덕(50·혼마골프)은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본 시니어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1996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15년간 통산 4승을 기록한 김종덕은 지난 7월 정규투어를 떠나 시니어투어에 첫발을 내딛었다. 진출 첫해 쾌거를 이룬 김종덕은 5년간의 풀시드도 보장받았다.
JGTO 신인왕 타이틀은 박재범(29)의 몫이었다. 박재범은 지난 5월 일본 골프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무관의 한을 일본에서 달랬다.
한국선수들에게 주요대회 우승은 물론, 남녀투어 상금왕 타이틀까지 내주자 일본 언론의 반응은 냉담했다. 공영방송인 NHK와 요미우리 스포츠 등은 한국 선수들의 선전 비결을 분석하기 바빴다. 어느 정도 반감도 있었다. 한 선수는 "지난해 김경태가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한국선수를 많이 경계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골프를 '한수 아래'로 봤다. 자존심을 구긴 일본 골프계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과 시기의 시선이 공존했다.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경우 시상식장에 있던 일본 선수와 팬들이 모두 빠져 나가면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되기 일쑤였다. 대회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들의 독주로 자국 팬들의 골프에 대한 관심이 줄어 대회 상금 규모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했다. 대회 스폰서들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승 세리머니를 자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후문도 있다.
배상문과 안선주, 김종덕은 지난 11일 이벤트 대회인 3투어 챌린지에서 마지막 조에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이들은 "이런 날이 또 올까? 어쩌면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스갯소리로 일본에서 남녀 정규투어와 시니어투어 상금왕을 모두 휩쓴 2011년을 자축했다고 알려졌다.
출처 :골프조선 최원욱 기자 sfts2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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