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한국낭자군단에게 2011년은 의미 있는 해다. 23년 만에 LPGA투어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첫 발은 구옥희(55)였다. 구옥희는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한국 여자골퍼로는 처음으로 LPGA투어 챔피언이 됐다. 고우순(47)은 1994년과 1995년, 일본 도레이 재팬퀸스컵에서 2년 연속 우승하면서 챔피언 계보를 이었다.
1998년 박세리(34·KDB산은금융그룹)는 한 획을 그었다. LPGA 통산 25승을 달성한 박세리는 2007년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박세리보다 1년 늦은 1999년 LPGA투어 무대에 선 김미현(34·KT)은 루키 시절 2승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박지은(32), 한희원(33·KB금융그룹), 장정(30) 등이 승수를 추가했다.
2007년 신지애(23·미래에셋)의 등장은 의미가 컸다. 박세리를 보고 자란 '세리 키즈'의 선두주자로 2009년 LPGA투어에서 3승을 올리며 그해 신인왕과 상금왕, 공동 다승왕을 휩쓸었다.
하지만 통산 100승을 달성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해까지 98승을 거둔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초반에 무난히 100승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10월이 돼서야 100승 소식이 전해졌다. 최나연(24·SK텔레콤)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통산 5승과 더불어 100승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이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박희영(24·하나금융그룹)이 생애 첫 승을 거두면서 통산 100승에 1승을 보탰다.
최경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제 2의 인생 열다
최경주(41·SK텔레콤)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은 또 하나의 쾌거였다.
최경주는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마지막날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로 데이비드 톰스와 연장전에 들어가 결국 우승했다. 계속 리드하던 톰스가 끈질기게 따라붙는 최경주의 추격에 부담을 느껴 16번홀에서 공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것이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 우승에 힘입어 최경주는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랭킹 4위(443만 4691달러)에 올랐다. PGA투어는 '2012년 주목해야할 선수'에서 최경주를 18위에 올려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10월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주최한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에서 멋진 역전승을 거두며 3년 만에 국내 우승도 만들었다. 아시아에서 선수 이름을 걸고 개최된 것은 이 대회가 최초다.
최경주의 선전과 더불어 국내 남자 선수들의 PGA투어 진출도 활발히 이뤄졌다. '골프 신동'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을 비롯한 2011년 일본 투어 상금왕인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 등 젊은 선수들이 내년 시즌부터 대거 PGA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최경주, 양용은(39·KB금융그룹)과 함께 미국 무대 점령에 나선다.
출처 : 골프조선 임준형 기자 nimito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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