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골프장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수도권 18홀 기준 홀 당 100억 원을 호가하면서 1800억 원에 매입하느니 차라리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팽배하다. 실제로 구매자들은 18홀 기준 땅 매입과 골프장 건설을 하게 될 경우 약 800억원에서 1000억 원이면 완공을 할 수 있어 800억 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지매입 비용으로 400억원, 시공비용으로 400억 원을 포함해 800억 원이면 골프장을 지을 수 있다. 여기에 예비비 200억 원을 예상하더라도 1000억 원이면 골프장을 지을 수 있다. 단 건설 기간이 2년 정도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직접 골프장을 짓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에 약 2,500조의 투자처를 잃은 유동자금이 풀리면서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과 골프장으로 과투자 현상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매각된 A골프장은 18홀 기준 1900억 원에 팔려 업계를 놀라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여유자금으로 골프장을 매입하려는 기업들이 신설골프장 건설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1년 3월 현재 골프장을 건설중이거나 건설을 앞두고 있는 골프장은 약 40여 곳 정도로 파악된다. 서울. 경기 지역엔 힐마루(45홀), 신갈CC(18홀), 남양주 9홀, 루트52(18홀), 안성 스테이트월셔(18홀), 사우스스프링스 추가 9홀이 예정되어 있다. 강원도 지역 역시 오크밸리(18홀) 증설, 문막 더네이처 관광 단지 27홀, 유니폴스리조트(27홀), 원주(18홀)과 충청지역 감곡 18홀, 천안 골드힐(18홀), 당진 플라밍고(30홀), 힐데스하임 소이(18홀)등이 건설 중이거나 건설을 앞두고 있다. 경상도 울산에 위치한 강동베이스타즈(18홀), 군위아라(18홀), 울진 마린(18홀), 고령 월오리 로얄파인(18홀), 루나엑스 24홀(경주), 영동 레인보우힐스, 산타르로스(18홀. 군위), 망양(18홀. 칠곡), 청량(9홀), 밀양관광단지(18홀 밀양), 포항(18홀), 김해(18홀) 등 신설골프장이 준비 중이다. 전라도 지역 역시 옥과(18홀), 격포(27홀), 솔라시도(18홀), 영암사우스링스(추가 18홀), 함평나비(27홀), 새만금 보성(27홀), 곡성(18홀) 등 새로운 골프장 건설이 줄을 잇고 있는 상태이다. 뿐만아니라 수도권의 K기업과 H기업을 비롯해 신설골프장 구입 및 인허가를 준비 중인 곳이 약 5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새롭게 완공될 골프장이 100여 곳으로 늘어나게 되면 약 700개 골프장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같이 골프장 가격이 폭등하면서 신설골프장 증설을 유발시키고 있어 향후 골프장 산업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골프 인구 증가는 한계가 있고 최근의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만큼 자칫 버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현재 골프인구를 감안하면 국내 골프장은 약770개까지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최근 골프장 매매 가격이 오르는 것은 순수 골프장 운영 목적이 아닌 펀드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통한 투자라는 점에서 불만들이 많다. 따라서 투자와 투기 세력이 하루빨리 빠져나가야 골프장 산업이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골퍼들 역시 골프장 가격이 상승하고 코로나19로 인해 골퍼들이 급증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그린피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골퍼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설골프장 증설은 지금의 골프장들의 각종 이용료를 올리는 것에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반기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골프장 내장객과 매출은 약 10% 이상 증가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익률도 30%에 가깝다. 이에 골프장 매입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그 대안으로 제3의 골프장 건설시대가 열리고 있어 향후 골프장 산업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현 국장 huskyl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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